서축암 서축암에서 김 종배 어쩌다가 한번 가면 풍경소리에 먼저 반하고 독경소리에 귀만 반쯤 열렸다가 돌아오면 한 참 잊었다가 그러다가 또 한번가면 독경소리에 드는 마음 축대를 끼고 서면 스치는 바람 그저 지나지 않고 네가 부처냐? 실없이 까불어 대면 풀잎도 가만 가만하다가 흔들흔들 바람 손을 잡고 어쩌다가 한 번 온 나를 네가 부처냐? 목탁소리에 귀를 열고나면 목탁소리만 들리는 것을 산에 사는 바람이라도 어찌 알까